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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현장을 가다] 선일일렉콤 영주본사·공장

|2011-01-03

(열정의 현장을 가다)선일일렉콤 영주 본사·공장

숙련된 ‘줌마파워’가 세상을 비춘다

 

 

공장 문을 들어서면 바로 전자식안정기 생산라인을 맞게 된다. '줌마파워'를 느낄 수 있는 선일일렉콤 안정기 생산라인 모습.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몰아치던 지난해 12월 어느 날, 조명기구 제조현장을 체험하기위해 경상북도 영주시를 찾았다. 

제조업 종사자가 3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영주시에는 50인 이상 사업장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고 한다. 전문조명회사를 꿈꾸고 있는 ‘선일일렉콤’은 바로 이러한 영주시의 몇 안되는 대기업(?) 중 하나다. 

대지 1500평에 건축물 500평, 종업원수 65명, 이 정도면 영주시에서는 큰 기업으로 통한다고. 이곳 영주는 지난해 7월 기존 둥지를 확장하면서 본사 이전까지 결행한 선일일렉콤 송보선 사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직률 0.2%·평균근속 5년 이상

따뜻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고, 바로 본사 사무실과 함께 있는 공장 내부를 둘러보았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를 맞아 준 사람들은 바로 ‘아줌마’ 부대.

최근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줌마파워’를 이곳 선일일렉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국내 조명기업들의 제조라인은 여성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하지만 이곳 선일일렉콤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은 다른 조명회사와는 조금은 다르다고 한다. 

이날 공장 안내를 맡은 오원호 부장은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들의 근속년수가 평균 5~7년가량 된다”며 “이는 제조라인의 노하우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에 위치한 많은 조명기업들이 제조인력 확보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업종 특성상 잔업이 많은 것이 이유다. 

여가시설이 풍부한 수도권에서는 잔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사고가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잔업이 많은 업체는 높은 이직률로 인해 숙련된 인력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지방기업의 특성상 이직률이 0.2%에 불과한 선일일렉콤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

실제로 전자식안정기를 생산하고 있는 첫 라인에서 맞이한 여직원들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생활의 달인’에 나올 법한 손놀림도 간혹 눈에 띈다. 그만큼 해당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다는 증거다.

애초 선일일렉콤을 세상에 알리게 된 효자품목인 ‘전자식안정기’가 생산되는 과정은 대부분의 업체가 유사하다고 한다.

회로기판에 각종 부속품을 꼽고 납을 씌우는 공정이다. 조금 특별한 것은 1차 납땜을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때 부족한 마감은 사람이 다시 한번 2차 납땜으로 메우게 된다.

이같은 납땜 시스템은 영주 관내 대학과 연계한 애로공정기술개발 활동으로 개발된 것이다.

생산된 안정기는 모두 성능시험을 받게 된다.

오 부장은 “안정기는 불량으로 인해 발생되는 AS비용이 검사비용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불량품을 줄이기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 때문에 생산되는 모든 안정기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식안정기 라인 옆으로 등기구 생산이 한창이었다.

전자식안정기와 함께 선일일렉콤의 효자품목은 T5등기구다. 

이날도 역시 등기구 생산라인에서는 T5등기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광원이 달랐다. 형광등이 아니라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LED였다.

최근 공공기관과 대규모 상업시설 등에서 LED조명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올해 선일일렉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LED조명부문에서도 제법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전체 매출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생산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자체 설계한 LED전용 T5형 등기구에 모듈을 끼우고, 점등 여부를 체크하면 끝이다. 물론 제품에 대한 성능검사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산절차는 간단했지만 개발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기존 T5형광등기구가 가지고 있던 특성을 LED라는 광원을 이용해 구현해 내야 했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어야 했다. 개발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선일일렉콤 조명기술연구소 양병문 소장은 “직진성이 강한 LED라는 신광원을 이용해 기존 등기구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실제 개발 과정에서는 수백번의 시험을 통해 특성에 맞는 배광이 나오는 지 검사하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개발된 만큼 부가가치는 기존 등기구에 비해 높다.

따라서 LED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미래먹거리로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깐깐한 품질관리로 신뢰 확보

영주 본사에는 서울 중계동에 있는 조명기술연구소와 함께 제품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품질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

이곳에는 배광측정장비와 수명시험장비를 비롯해 각종 품질검사설비들이 갖춰져 있다.

선일일렉콤이 조명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고지식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깐깐한 품질관리 덕택이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제조인력 관리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연구·기술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양 소장은 “아무래도 본사가 지방에 소재하고 있다보니 기술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며 “따라서 영주 출신의 연구인력을 유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인력 수급외에도 지방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는 것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원활한 자재수급이었다. 

부품 공급처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 보니 제품수주 후 생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일일렉콤은 원부자재의 적정재고를 파악해 유지하고 있으며, 특정 부품과 제품에 사용되는 각종 전선류 등은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기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대처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현재는 경쟁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을 만큼 신속한 고객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기자도 실제 생산라인에서 체험하고자 했지만, 남다른 노하우를 보이고 있는 ‘아줌마 부대’에 방해가 될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선일일렉콤이 꿈꾸고 있는 전문조명회사의 비전이 지역사회 ‘영주’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인터뷰)선일일렉콤 송보선 사장

 

믿을 수 있는 회사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 만든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듭니다. 이같은 경영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송보선 사장은 “본사와 공장을 지방에 둠으로써 얻게 되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믿을 수 있는 생산제조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영주에 사는 주민들은 근면성과 성실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자매처럼 지내는 여성사원들 덕택에 조직분위기도 가족적이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 덕택에 ‘신뢰’라는 회사의 경영이념이 자연스레 구현되고 있다는 것.

이런 신뢰감은 송 사장이 본사의 영주이전을 결행하게끔 한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영주가 고향이기도 한 송보선 사장의 지역 사랑은 각별하다.

실제로 선일일렉콤은 영주시 장애인복지관, 중증장애인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일장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관내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 등에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올 12월에는 불우청소년의 영양결핍을 예방하기위해 비타민나눔운동본부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 LED조명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뢰성있는 제품을 개발, 공급할 것입니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 뿌리를 둔 깊은 ‘신뢰’가 선일일렉콤을 전문조명회사로 성장시키는 토대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